곧 다가올 겨울방학에 가볼 만한
국립중앙박물관 무료전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상설전시실 3층에 있는 세계문화관에서
제법 오랫동안 진행되는 상설 전시지만,
어영부영하다가는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가는 법이라,
겨울 방학 동안 미리미리 가보면 좋을 것 같은
그리스 로마 유물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중심으로
두 문화의 관계를 살펴보려는 전시
전시실은 크게 '신화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
그리고 '그림자의 제국'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126점의 유물을 볼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그리스나 로마 중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드문 전시다.
인류 역사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남긴 유산은 넓고도 깊다.
민주정, 로마법, 철학과 같이
오늘날의 사람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도적 유산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컴퓨터 게임, 영화, 브랜드를
한국인의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물론, 그리스를 주제로 한 전시라 해도
로마 시대 작품이 포함되고는 했지만,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신화와 문화를 살펴보려 한다는 것이 차별점.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각각
역동적인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가졌음에도
두 나라를 이렇게 함께 묶어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주말이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은
초등체험학습 온 아이들로 복작복작하기 마련.
쥴리는 매달 한 번 하는 전시 체험학습
리틀빅아트 수업 덕분에
다양한 전시를 접하고 있는데,
이번 리틀빅아트 픽은 고대 그리스 로마전이었다.
초등 고학년 전시체험 수업으로
탁월한 주제였다고 생각되는 게,
초등 6학년이 되는 동안
책으로, 만화로, 전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 번 접한 편인데도,
막상 전시를 보면서는 새로운 게 많았다는 거.
책으로 보고, 전시를 통해 실제로 보는 경험을
여러 번 반복하고, 생각해 봐야
제대로 체득하게 되는 것 같다.
전시장에서 유물들을 직접 보기 전
워밍업 수업을 통해
이번 전시의 의의와 신화에 대한 정의,
그리스, 로마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전시장에서 만날 대표적 유적들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면서 호기심을 키우고 시작한다.
사진과 글로 먼저 본 유물을
직접 보는 재미도 쏠쏠.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현장체험학습에
점점 소홀해지게 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더 깊게 보이는 게 있는 법이다.
매달 만나는 익숙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정규 수업이라
전시를 보면서 주고받는 시너지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일단 한 번 시작한 친구들은
그만두질 않아서 쭉 보게 된다는거.ㅋㅋ
입구에는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3차원 전시품 모형이 있어서,
재미있게 전시 감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모형은 '멧돼지 머리 모양의 술잔'과
갈리아 전쟁을 비롯하여 여러 정복 전쟁에서
연달아 이겨 큰 권력을 얻었던 로마의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점토로 만든 멧돼지 모양을 한 잔에
포도주를 따라 마시면 어떤 기분일까.
당시에는 동물이나 인물 모습을 본뜬
잔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전시 보는 아이들.
리시버 꽂고 조근조근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전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1부 신화의 세계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신화는
신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고,
여러 명의 신을 만들고 신들끼리 싸우는 이야기,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
영웅이 적을 무찌르는 이야기 등을 만들었다.
신화를 통해 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
해와 달은 왜 뜨는지,
계절은 왜 바뀌는지 등을 설명하려고 했고,
그렇기에 그리스·로마의 신은 인간과 닮아 있다.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는데,
그리스 신화와 전적으로 다른
로마만의 신화가 형성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신화를 통해
같은 문화와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중요한 신들의 권능과 관장 영역, 관련된 일화를
전시품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한편으로 고대인들에게
이 같은 신화가 왜 필요했는지를 중심에 두었다고.
또 그리스의 신화를 로마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해석, 즉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신의 모습을 아름다운 인체로 표현한 이유와
신화의 종교적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품들이 소개된다.
모든 신화가 그렇듯 그리스 로마 신화도
천지 창조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수효과처럼 신비스럽게 표현된
'신들의 왕'으로 여는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토제 등잔,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을 전시 중.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제우스 , 신들의 회합 등
앞쪽 납작한 접시 모양 유물은
흰 소로 모습을 바꾼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를
그리스의 크레타섬으로 납치하는 장면이
안쪽에 표현되어 있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미노스는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미노스 문명을 세웠다.
그리스, 로마의 청동상들
사냥과 초목의 여신 디아나
상업과 도둑의 신 메르쿠리우스
발 빠른 메르쿠리우스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양치기의 신 파우누스
목욕하는 베누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청동은 돌과 더불어
상을 제작하는 데 많이 쓰인 재료였다.
청동은 흘러내리는 머리 다발과 같은,
돌로는 구현할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었고,
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해도 석상보다 잘 버텼기 때문에
장인들은 청동을 선호했다.
청동상은 밝게 감입한 눈동자나 입술과
강렬한 색 대조를 이루어 채색을 했던
대리석상과는 다른 미감을 선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기괴한 생물이 많이 등장한다.
인간의 모습에 짐승의 몸을 부분적으로 결합하거나
서로 다른 짐승의 몸을 혼합하기도 한다.
그리핀이나 켄타우로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이질적인 존재들은 문명화된 사회의 행동 양식과 대조되는
인간의 감춰진 원초적 욕망을 투영시킨 대상이었다.
혼종 생물은 위협이나 위험의 상징이었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힘들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이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화권의 신화와 뚜렷하게 구별된다.
생로병사를 겪으며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과 달리,
불멸의 존재인 신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
즉 가장 아름답고 젊고 건강한 시절의 인체로 표현된다.
사물과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는 신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며 슬픔, 분노, 환락 등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신의 행동이 언제나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다른 종교와 확연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토로소만 남은 이 상은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욕조에서 나오는 순간을 나타낸 것으로,
몸의 일부만 가운으로 덮여 있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했다.
로마는 기원전 2세기(약 2200년 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자연스럽게 그리스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그리스의 여러 도시를 무너뜨렸지만,
그리스 문화의 가치를 알아 본 로마는
신화, 예술, 철학, 조형예술 같은
그리스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로마는 전쟁에서 얻은 그리스의 예술 작품을
로마로 가져가 집 안이나 공공장소에 두어
로마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다.
2부 인간의 세상
현재 토르소만 남은 이 청년의 누드상은
로마 제정 시대에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유형의 조각상은
비슷한 복제작이 여럿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그리스 고전기의 유명한 조각가
폴리클리에토스의 제자가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든 청동상이 원작이었을 것이다.
폴리클레이토스의 대표작은
'도리포로스'라 불리는 창을 든 남성 청동상.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그리스 청동상의
대리석 복제작을 진열하는 것은
로마 제국에서 유행하던 하나의 문화 현상이었다.
그리스 미술에서는 작품에 인물의
내면 상태나 정신적 가치를 표현하려고 했다.
현명한 철학자, 결단력 있는 사령관,
존경받는 정치인 등을 묘사하던
그리스 조각상은 후대로 갈수록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표현 방식이 변화했다.
왼쪽 작품은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와 에린나로 추정되는
초상을 맞붙인 양면 헤르마로
그리스 조각상을 취향에 따라 변형하여 수용하던
로마인들의 방식을 잘 보여 준다.
특히 1~2세기 로마의 상류층 저택에 세워진
양면 헤르마는 문학과 철학, 종교적 주제 안에서
서로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과
신화적 인물을 맞붙여 조각하여
서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로마 지식인들이 존경했던
그리스 철학자와 시인의 조각상은
로마 상류층의 저택을 장식하는 필수품이었다는데,
사람의 머리만 장식하는 게 정말 근사해 보였던 걸까
의아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황실 인물들의 초상은
로마 제국 전역의 취향을 바꾸어 놓아서
민간에서도 당시 유행하던 통치자 초상의 스타일을 따라
선조들의 초상 전시 공간이나
무덤에 놓을 기념상을 만들었다.
초상에서 노화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경향은
당시 로마 사회에서 나이가 든 남녀의 상에
성공, 성취라는 가치를 부여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로마의 전신상에서 신체와 옷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어
주인공의 신분과 상의 성격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다고 한다.
후기 공화정기에 토가를 입은 모습의 상은
주인공이 로마의 시민이라는 뜻
포도주용 그릇, 접시 및 주전자, 술잔 등
연회에 사용된 용기들.
연회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포도주가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포도주를 희석하지 않고 마시는 것을
야만적이라 생각하여 물과 섞어 마셨다고 한다.
포도주를 담는 용기는
점토, 금속, 유리, 돌로 만들었는데,
동물이나 인물 형태의 잔이 매우 인기 있었다고.
포도주용 그릇에는 종종 디오니소스와 관련된
인물과 상징들이 그려졌다고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토제 등잔들.
지중해 지역에서 등잔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광원이었다고 한다.
주로 올리브유를 태웠고,
용기 몸체의 구멍으로 기름을 붓고
주둥이에 심지를 꽂아 사용했다고 한다.
등잔 윗면의 원형 화면은
식물, 동물, 일상생활의 장면, 신과 영웅의 모습 등
다양한 주제로 장식했다.
유리그릇들.
기원전 2000년대의 물건들인데도,
요즘에도 사용하는 익숙한 모양이라는 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기원전 2000년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유리 생산 전통을 이어받은 그리스와 로마는
제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는데,
유리 용기는 주로 식기로 사용되었고,
저장 용기와 부장품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로마 사람들에게 죽음은 중요한 주제였다.
죽음은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는
슬픈 이별이자 두려운 일이었다.
그리스·로마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다고 믿었다.
사람이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산 사람이 계속해서 죽은 사람을 기억한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잊지 않고, 자신도 잊히지 않기 위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무덤을 만들고,
무덤 앞에는 커다란 조각상과 장식물을 두었다.
신화를 공유한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특히 장례 문화에서 서로 가까웠는데,
두 나라는 신화를 통해 인간이 사는
세상과 죽음의 세계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나누었다.
앞 시대였던 그리스는 로마에게 다양한 문화를 전했고,
로마는 그리스의 문화를 즐기고 퍼트려서
그리스 문화를 더 오래, 더 널리 남길 수 있었다.
작별을 고하는 의미가 담긴 묘비.
아치형 건물 안에 키톤을 입은 망자가
친척에게 둘러싸여 앉아 있고,
아랫부분 그리스어 명문에는
이름과 출신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인들이 망자와의 이별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렇듯 침착하고 담담했다고 한다.
하데스로 가는 문
망자의 초상을 새긴 그리스 로마 시대의
많은 장례 기념물과 달리 이 묘비는
문 형태의 건축물을 표현했다.
계단을 세 개 오르면
아름다운 문양 띠로 장식된 문에 이르는데
이 문은 지하 세계인 하데스의 입구를 상징한다.
문 위의 그리스어 명문에는
무덤 주인의 이름과 함께
다른 사람이 무덤을 차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과 관련 벌금이 적혀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쓰여 있다.
인물과 명문이 새겨진 묘비와 유골함, 관들
그리스·로마인들은
죽음으로 삶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 형태로 이행하거나 전환된다고 생각했고,
무덤과 장례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들은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가족뿐만 아니라 행인들이
죽은 이의 이름을 읽고 새겨진 형상을 보고
그를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무덤의 위치를 길에서 가깝게 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호화롭게 꾸몄다.
유골함과 석관에도 글과 이미지를 새겨
죽은 이를 기억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에는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해
이런 유형의 조각상을 무덤에 두기도 했다.
리틀빅아트 수업으로 전시 함께 한 쥴리.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지는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는 있어서 의미 있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익히 아는 신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전시가 아니고,
전시된 유물들이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재미있는 것도 아니어서
설명 없이 쭉 보려면 아이에게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랑 둘이 봤으면
휙~ 하고 한 번 둘러보고 끝났을 우려가 있지만,
다행히 리틀빅아트 수업 덕에
선생님의 맞춤 설명과 함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중요한 작품마다 그 의미를 짚어주시고,
세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보다 깊이 있게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거.
중간중간 아이 사진도 꼭 찍어주셔서
국립중앙박물관 다녀왔다는 인증샷도
차곡차곡 남겨둘 수 있다!
2시간 남짓 진행되는 수업 중에는
이론과 만들기 수업도 빠지지 않지만,
전시를 꼼꼼하고 자세히 보는 게 기본이라
더욱 만족스러운 리틀빅아트 수업이다.
전시를 보고 나면 워크북과 만들기로 마무리
전시 내용을 정리해 보고,
주요 작품과 설명을 연결해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그리스, 신화, 로마, 조각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하데스로 가는 문'이었다고.
자세하게 남긴 전시 감상문도 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부분.
"로마는 그리스를 지배하면서도
일본의 민족 말살 정책과는 달리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대단하게 여겨서
그들의 방식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상 깊었다."라는
줄리의 감상문 중 한 구절이 참 와닿았다.
오늘의 작품 활동으로
컬러풀하게 꾸며본 그리스 조각상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무료 전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도 마무리.
>> 자세한 전시 후기는
https://blog.naver.com/lovelylife7/223281240105
곧 다가올 겨울방학에 가볼 만한
국립중앙박물관 무료전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상설전시실 3층에 있는 세계문화관에서
제법 오랫동안 진행되는 상설 전시지만,
어영부영하다가는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가는 법이라,
겨울 방학 동안 미리미리 가보면 좋을 것 같은
그리스 로마 유물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와 문화를 중심으로
두 문화의 관계를 살펴보려는 전시
전시실은 크게 '신화의 세계'와 '인간의 세상'
그리고 '그림자의 제국'의 3부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126점의 유물을 볼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그리스나 로마 중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 전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드문 전시다.
인류 역사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남긴 유산은 넓고도 깊다.
민주정, 로마법, 철학과 같이
오늘날의 사람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도적 유산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컴퓨터 게임, 영화, 브랜드를
한국인의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물론, 그리스를 주제로 한 전시라 해도
로마 시대 작품이 포함되고는 했지만,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그리스와 로마 두 문화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신화와 문화를 살펴보려 한다는 것이 차별점.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각각
역동적인 역사와 풍요로운 문화를 가졌음에도
두 나라를 이렇게 함께 묶어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번 전시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주말이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은
초등체험학습 온 아이들로 복작복작하기 마련.
쥴리는 매달 한 번 하는 전시 체험학습
리틀빅아트 수업 덕분에
다양한 전시를 접하고 있는데,
이번 리틀빅아트 픽은 고대 그리스 로마전이었다.
초등 고학년 전시체험 수업으로
탁월한 주제였다고 생각되는 게,
초등 6학년이 되는 동안
책으로, 만화로, 전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여러 번 접한 편인데도,
막상 전시를 보면서는 새로운 게 많았다는 거.
책으로 보고, 전시를 통해 실제로 보는 경험을
여러 번 반복하고, 생각해 봐야
제대로 체득하게 되는 것 같다.
전시장에서 유물들을 직접 보기 전
워밍업 수업을 통해
이번 전시의 의의와 신화에 대한 정의,
그리스, 로마 역사와 문화에 대해,
전시장에서 만날 대표적 유적들에 대해
가볍게 알아보면서 호기심을 키우고 시작한다.
사진과 글로 먼저 본 유물을
직접 보는 재미도 쏠쏠.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현장체험학습에
점점 소홀해지게 되기도 하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더 깊게 보이는 게 있는 법이다.
매달 만나는 익숙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정규 수업이라
전시를 보면서 주고받는 시너지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일단 한 번 시작한 친구들은
그만두질 않아서 쭉 보게 된다는거.ㅋㅋ
입구에는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3차원 전시품 모형이 있어서,
재미있게 전시 감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모형은 '멧돼지 머리 모양의 술잔'과
갈리아 전쟁을 비롯하여 여러 정복 전쟁에서
연달아 이겨 큰 권력을 얻었던 로마의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초상.
점토로 만든 멧돼지 모양을 한 잔에
포도주를 따라 마시면 어떤 기분일까.
당시에는 동물이나 인물 모습을 본뜬
잔이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이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전시 보는 아이들.
리시버 꽂고 조근조근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전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1부 신화의 세계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뜻을 담은 신화는
신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
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고,
여러 명의 신을 만들고 신들끼리 싸우는 이야기,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
영웅이 적을 무찌르는 이야기 등을 만들었다.
신화를 통해 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는지,
전쟁은 왜 일어나는지,
해와 달은 왜 뜨는지,
계절은 왜 바뀌는지 등을 설명하려고 했고,
그렇기에 그리스·로마의 신은 인간과 닮아 있다.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는데,
그리스 신화와 전적으로 다른
로마만의 신화가 형성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신화를 통해
같은 문화와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중요한 신들의 권능과 관장 영역, 관련된 일화를
전시품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한편으로 고대인들에게
이 같은 신화가 왜 필요했는지를 중심에 두었다고.
또 그리스의 신화를 로마인들이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해석, 즉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신의 모습을 아름다운 인체로 표현한 이유와
신화의 종교적 성격에 대해 알려주는 전시품들이 소개된다.
모든 신화가 그렇듯 그리스 로마 신화도
천지 창조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수효과처럼 신비스럽게 표현된
'신들의 왕'으로 여는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에서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토제 등잔,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을 전시 중.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제우스 , 신들의 회합 등
앞쪽 납작한 접시 모양 유물은
흰 소로 모습을 바꾼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를
그리스의 크레타섬으로 납치하는 장면이
안쪽에 표현되어 있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미노스는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미노스 문명을 세웠다.
그리스, 로마의 청동상들
사냥과 초목의 여신 디아나
상업과 도둑의 신 메르쿠리우스
발 빠른 메르쿠리우스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양치기의 신 파우누스
목욕하는 베누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청동은 돌과 더불어
상을 제작하는 데 많이 쓰인 재료였다.
청동은 흘러내리는 머리 다발과 같은,
돌로는 구현할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었고,
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해도 석상보다 잘 버텼기 때문에
장인들은 청동을 선호했다.
청동상은 밝게 감입한 눈동자나 입술과
강렬한 색 대조를 이루어 채색을 했던
대리석상과는 다른 미감을 선보였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기괴한 생물이 많이 등장한다.
인간의 모습에 짐승의 몸을 부분적으로 결합하거나
서로 다른 짐승의 몸을 혼합하기도 한다.
그리핀이나 켄타우로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이질적인 존재들은 문명화된 사회의 행동 양식과 대조되는
인간의 감춰진 원초적 욕망을 투영시킨 대상이었다.
혼종 생물은 위협이나 위험의 상징이었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힘들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이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화권의 신화와 뚜렷하게 구별된다.
생로병사를 겪으며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과 달리,
불멸의 존재인 신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
즉 가장 아름답고 젊고 건강한 시절의 인체로 표현된다.
사물과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는 신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며 슬픔, 분노, 환락 등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신의 행동이 언제나 정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다른 종교와 확연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토로소만 남은 이 상은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욕조에서 나오는 순간을 나타낸 것으로,
몸의 일부만 가운으로 덮여 있다.
2부 ‘인간의 세상’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적으로 서로를 도운 두 문화의 관계에 집중했다.
로마는 기원전 2세기(약 2200년 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진 그리스와의 전쟁에서
자연스럽게 그리스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그리스의 여러 도시를 무너뜨렸지만,
그리스 문화의 가치를 알아 본 로마는
신화, 예술, 철학, 조형예술 같은
그리스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로마는 전쟁에서 얻은 그리스의 예술 작품을
로마로 가져가 집 안이나 공공장소에 두어
로마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다.
2부 인간의 세상
현재 토르소만 남은 이 청년의 누드상은
로마 제정 시대에 만들어졌는데,
이러한 유형의 조각상은
비슷한 복제작이 여럿 전해져 내려온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은
그리스 고전기의 유명한 조각가
폴리클리에토스의 제자가
기원전 5세기경에 만든 청동상이 원작이었을 것이다.
폴리클레이토스의 대표작은
'도리포로스'라 불리는 창을 든 남성 청동상.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그리스 청동상의
대리석 복제작을 진열하는 것은
로마 제국에서 유행하던 하나의 문화 현상이었다.
그리스 미술에서는 작품에 인물의
내면 상태나 정신적 가치를 표현하려고 했다.
현명한 철학자, 결단력 있는 사령관,
존경받는 정치인 등을 묘사하던
그리스 조각상은 후대로 갈수록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표현 방식이 변화했다.
왼쪽 작품은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와 에린나로 추정되는
초상을 맞붙인 양면 헤르마로
그리스 조각상을 취향에 따라 변형하여 수용하던
로마인들의 방식을 잘 보여 준다.
특히 1~2세기 로마의 상류층 저택에 세워진
양면 헤르마는 문학과 철학, 종교적 주제 안에서
서로 관련 있는 역사적 인물과
신화적 인물을 맞붙여 조각하여
서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로마 지식인들이 존경했던
그리스 철학자와 시인의 조각상은
로마 상류층의 저택을 장식하는 필수품이었다는데,
사람의 머리만 장식하는 게 정말 근사해 보였던 걸까
의아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황실 인물들의 초상은
로마 제국 전역의 취향을 바꾸어 놓아서
민간에서도 당시 유행하던 통치자 초상의 스타일을 따라
선조들의 초상 전시 공간이나
무덤에 놓을 기념상을 만들었다.
초상에서 노화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경향은
당시 로마 사회에서 나이가 든 남녀의 상에
성공, 성취라는 가치를 부여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로마의 전신상에서 신체와 옷에는 일정한 유형이 있어
주인공의 신분과 상의 성격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다고 한다.
후기 공화정기에 토가를 입은 모습의 상은
주인공이 로마의 시민이라는 뜻
포도주용 그릇, 접시 및 주전자, 술잔 등
연회에 사용된 용기들.
연회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으로 포도주가 있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은 포도주를 희석하지 않고 마시는 것을
야만적이라 생각하여 물과 섞어 마셨다고 한다.
포도주를 담는 용기는
점토, 금속, 유리, 돌로 만들었는데,
동물이나 인물 형태의 잔이 매우 인기 있었다고.
포도주용 그릇에는 종종 디오니소스와 관련된
인물과 상징들이 그려졌다고 한다.
여러 가지 모양의 토제 등잔들.
지중해 지역에서 등잔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광원이었다고 한다.
주로 올리브유를 태웠고,
용기 몸체의 구멍으로 기름을 붓고
주둥이에 심지를 꽂아 사용했다고 한다.
등잔 윗면의 원형 화면은
식물, 동물, 일상생활의 장면, 신과 영웅의 모습 등
다양한 주제로 장식했다.
유리그릇들.
기원전 2000년대의 물건들인데도,
요즘에도 사용하는 익숙한 모양이라는 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기원전 2000년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유리 생산 전통을 이어받은 그리스와 로마는
제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는데,
유리 용기는 주로 식기로 사용되었고,
저장 용기와 부장품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3부 ‘그림자의 제국’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로마 사람들에게 죽음은 중요한 주제였다.
죽음은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는
슬픈 이별이자 두려운 일이었다.
그리스·로마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된다고 믿었다.
사람이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산 사람이 계속해서 죽은 사람을 기억한다면
그 사람은 영원히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을 잊지 않고, 자신도 잊히지 않기 위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무덤을 만들고,
무덤 앞에는 커다란 조각상과 장식물을 두었다.
신화를 공유한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특히 장례 문화에서 서로 가까웠는데,
두 나라는 신화를 통해 인간이 사는
세상과 죽음의 세계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나누었다.
앞 시대였던 그리스는 로마에게 다양한 문화를 전했고,
로마는 그리스의 문화를 즐기고 퍼트려서
그리스 문화를 더 오래, 더 널리 남길 수 있었다.
작별을 고하는 의미가 담긴 묘비.
아치형 건물 안에 키톤을 입은 망자가
친척에게 둘러싸여 앉아 있고,
아랫부분 그리스어 명문에는
이름과 출신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인들이 망자와의 이별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렇듯 침착하고 담담했다고 한다.
하데스로 가는 문
망자의 초상을 새긴 그리스 로마 시대의
많은 장례 기념물과 달리 이 묘비는
문 형태의 건축물을 표현했다.
계단을 세 개 오르면
아름다운 문양 띠로 장식된 문에 이르는데
이 문은 지하 세계인 하데스의 입구를 상징한다.
문 위의 그리스어 명문에는
무덤 주인의 이름과 함께
다른 사람이 무덤을 차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과 관련 벌금이 적혀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말이 쓰여 있다.
인물과 명문이 새겨진 묘비와 유골함, 관들
그리스·로마인들은
죽음으로 삶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 형태로 이행하거나 전환된다고 생각했고,
무덤과 장례의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들은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가족뿐만 아니라 행인들이
죽은 이의 이름을 읽고 새겨진 형상을 보고
그를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무덤의 위치를 길에서 가깝게 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도록 호화롭게 꾸몄다.
유골함과 석관에도 글과 이미지를 새겨
죽은 이를 기억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로마 시대에는 죽은 이를 기리기 위해
이런 유형의 조각상을 무덤에 두기도 했다.
리틀빅아트 수업으로 전시 함께 한 쥴리.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지는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는 있어서 의미 있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익히 아는 신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전시가 아니고,
전시된 유물들이 엄청나게 화려하거나,
재미있는 것도 아니어서
설명 없이 쭉 보려면 아이에게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랑 둘이 봤으면
휙~ 하고 한 번 둘러보고 끝났을 우려가 있지만,
다행히 리틀빅아트 수업 덕에
선생님의 맞춤 설명과 함께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중요한 작품마다 그 의미를 짚어주시고,
세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보다 깊이 있게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거.
중간중간 아이 사진도 꼭 찍어주셔서
국립중앙박물관 다녀왔다는 인증샷도
차곡차곡 남겨둘 수 있다!
2시간 남짓 진행되는 수업 중에는
이론과 만들기 수업도 빠지지 않지만,
전시를 꼼꼼하고 자세히 보는 게 기본이라
더욱 만족스러운 리틀빅아트 수업이다.
전시를 보고 나면 워크북과 만들기로 마무리
전시 내용을 정리해 보고,
주요 작품과 설명을 연결해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그리스, 신화, 로마, 조각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하데스로 가는 문'이었다고.
자세하게 남긴 전시 감상문도 늘 재미있게 읽고 있는 부분.
"로마는 그리스를 지배하면서도
일본의 민족 말살 정책과는 달리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대단하게 여겨서
그들의 방식으로 발전시킨 것이 인상 깊었다."라는
줄리의 감상문 중 한 구절이 참 와닿았다.
오늘의 작품 활동으로
컬러풀하게 꾸며본 그리스 조각상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무료 전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도 마무리.
>> 자세한 전시 후기는
https://blog.naver.com/lovelylife7/223281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