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체험학습으로 좋았던 겨울방학 전시회, 이집트 미라전

장숙****
2023-02-13
조회수 288

겨울방학, 봄방학 시즌에 

아이와 가볼 만한 예술의 전당 전시회,

인간과 동물 미라, 미라 관, 사자의 서, 파피루스 등

250여 점의 이집트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 및

연구 결과를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전시로

실제 미라와 관도 볼 수 있는 등

학습적인 의미도 크다 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대기가 꽤 될 정도로

여전히 인기 있는 전시다.


의미 있는 내용이 많은 전시라

꼼꼼히 살펴보고 싶었는데,

마침 리틀빅아트 전시체험학습으로

중요한 내용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이집트전 관람 팁이라면,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위한 이어폰 챙기고,

대기시간 1시간 +

관람시간 최소 1시간 이상 예상하고

넉넉한 여유시간 확보하는 걸 추천!




리틀빅아트 초등체험학습

쥴리네 팀은 고학년만 모여 있어서

함께 전시 보면서 나누는 의견으로 시너지도 충분.

갈수록 초등 고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체험학습이 줄어들다 보니

매달 전시회 함께 보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복작복작한 전시회라도 

각자 리시버 꽂고 선생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주요 포인트마다 아이들 사진 찍어서

카페에 올려주시니 아이 사진도 남는다.




사전 수업

관람객 많은 전시일수록,

빠르고 알차게 봐야 하니

사전 수업을 더 꼼꼼히 하면 도움 되겠지?




이번 전시가 어떤 전시인지 보고,

이집트인들이 사후세계를 믿었던 이유,

이집트의 역사, 미라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

미리 알아두면 좋은 배경지식을 살펴본다.




배우 류승수, 신예은이 녹음한

총 26개 오디오 가이드를

바이브 앱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고,

현장에서도 성인용, 어린이용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지만, 우리는 리틀빅아트 선생님의

소수정예 도슨트를 들을 거니까 패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건

망자가 내세에서 영생을 누리길 바라며

장식한 아름다운 목관으로,

아멘 신의 우아브 신관에서

아멘 신의 신관을 지낸 인물인

호르의 외관


'사자의 서'의 한 장면인

사자의 심장을 측량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복원한 유물이 아닌 실제 유물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두근두근.

3000여 년 전의 목관을

이렇게 온전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신비롭다.



탐험, 고대 이집트를 향한 열정

만남, 고대 이집트의 운명적 발견

이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사유

스캔, 고대 이집트의 맨 얼굴


4섹션으로 진행되는 이집트 미라전.




이집트 상형 문자 해독의 열쇠를 제공한 로제타 스톤.

표면에 히에로글리프, 데모틱,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서로 다른 3개의 문자가 3단으로 쓰여 있는데,

고대 이집트를 최초로 해독해 내는데 

중요한 단초가 되기도 했다.



18세에 요절하여 알려진 것은 거의 없지만

'왕가의 계곡'에 있는 왕묘가 발굴되면서

유명해진 인물 투탕카멘의 좌상


젊은 나이에 사망을 했기에 치세는 짧았지만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도굴이 거의 되지 않은 상태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소년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다.




왕의 서기관 파우티의 피라미디온 






호르민의 봉헌상 




이시스 조각상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는

모성과 보호를 상징하는 중요한 여신으로

이시스 여신에 대한 신앙은 

광대한 로마제국 전체로 퍼졌다.


자세는 이집트 풍이지만 사실적인 묘사는

그리스와 로마 미술을 반영하고 있어서

두 양식의 혼합형을 띄고 있다.




파디콘수의 '사자의 서


아멘 신의 신관을 지냈던 신관 파디콘수가

본인 무덤의 부장품으로 넣어둔

긴 파피루스의 제일 첫 장.


왼쪽의 이시스 신과 오시리스 신,

오른쪽의 라 호라크티 신에 공물을 올리고,

부활과 영생의 보증을 비는

파디콘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이집트 신들은

동물의 모습이나 동물의 머리, 날개, 뿔 등의 속성을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숭배되었다.




'네스나크트의 사자의 서'는 

죽은 자가 내세로 떠나는 여정을

안내하는 주문을 집성한 것으로

190개가 넘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망자인 네스나크트가 파피루스에 적혀 있던

주문의 도움을 받아 작살을 손에 들고

적을 완전히 무찌르는 모습이나

내세에서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밭일하는 모습, 심장을 저울질하고 최후의 심판을 거쳐

사후 세계에서 생존하게 된 모습이 그려져 있다.




리틀빅아트 수업하면서 

사자의 서를 열심히 살펴보고 있는 아이들




봉헌용 탁자


사후 세계에서 살아가려면 망자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야 했다.

이는 망자의 가족이 정기적으로 공물을 

바칠 책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공물을 올리거나

 그 일을 대신해 줄 신관을 고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더 효과가 있었던 건 음식물 묘사와 

공물을 요구하는 장례용 텍스트.

이러한 것들이 무덤에 놓인 

석비나 조각상, 봉헌 탁자에 적혀 있었고,

주문을 외우면 공물이

사자에게 간다고 믿었다고 한다.




가족(의) 군상


이집트인들은 조각상이 산 자와 죽은 자 사이를

이어줄 수 있다고 믿었고,

개인의 삶에서 전성기 때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묘사하는 것이

이상화된 이집트 예술 스타일의 

표준 관습이었다고 한다.



 양조장 모형


식료품을 생산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모형은

음식물을 주술적으로 영원히 제공하는 목적으로

엘리트층의 무덤에 함께 넣었다.

한쪽에서는 남성이 가마에서 빵을 굽고, 

다른 남성은 맥주용 대형 단지를 손에 들고 있고,

계단을 오르는 등 꽤 정교하고 사실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처럼 느껴졌던

미라와 관이 있던 섹션


제3중간기 시대부터 후기 왕조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목관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뚜껑과 관을 함께 볼 수 있는데

관 내부에까지 정교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네헴수의 카르토나주 관



 

미라를 만들 때 몸에서 빼낸 내장은 카노푸스라고 불리는 

단지에 보관되어 무덤 내 미라 옆에 놓였다. 

고왕국시대 이후부터 카노푸스 단지의 뚜껑은

인간 머리 형상과 장기의 보호자인 호루스의

 네 명의 아들(임세티, 하피, 두아무테프, 케베세누에프) 

형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었다.




미라 제작 과정에서 위, 장, 폐, 간 등의 내장은

시신에서 제거한 후에 

카노푸스 단지에 넣어 보관하였다.

심장이 사고를 담당한다고 믿었던 만큼

심장만 시신에 그대로 남겨 두었고,

뇌는 제거하여 폐기하였다고 한다.




이테루의 카노푸스 단지 




섬뜩하게 느껴졌던 온전한 모습의 미라 




전 세계에서 2번째로 공개하는 

CT 촬영 3D 영상을 만날 수 있는 섹션


컴퓨터 단층 촬영인 CT 스캔으로

미라나 유물을 해부하지 않고도 

내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결과를 국내 최초로 만나게 된다.

붕대 사이에 숨겨진 

부적이나 부장품도 관찰할 수 있고,

미라 얼굴도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적 진보를 기대하면서 

미라에 대한 해부를 중단하면서

온전한 상태로 보관된 미라는,

CT 스캔 촬영으로 치아에 마모가 심하다거나,

골절 흔적이 있고, 관절염을 앓았다거나 하는 

특징을 고스란히 알아낼 수 있다.




전시장 내부 디자인도

이집트 유물과 잘 어울렸고,

자세한 텍스트 설명, 무료 오디오가이드, 

유믈 연구 과정 등을 꼼꼼히 첨부한

교육적인 전시라 아이와 가볼 만한 전시로 딱.




리틀빅아트 워크북 & 미술활동

워크북 풀면서 고대 이집트 신화, 사자의 서, 

미라와 영원한 삶에 대한 기원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 

전시에서 인상적이었던 유물을

부적처럼 만들어보면서 전시체험학습 마무리.




고양이와 미라 목관 모양으로

부적처럼 꾸며본 쥴리 작품




아이가 이번 전시를 어떻게 보았는지 

집작해볼 수 있어서 좋은 워크북 활동.

쥴리가 다녀온 모든 리틀빅아트 수업의

워크북은 추억처럼 차곡차곡 모아두는 중이다.


이집트전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 3가지는 이집트, 고양이, 오시리스!

가장 마음에 드는 우물은 샤브티였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썼던 유물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고, 미라를 실제로 보니 조금 무서웠다는 관람 소감.


교육적인 전시인 만큼 

리틀빅아트 수업하면서

꼼꼼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게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


죽음 후의 삶을 믿었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었던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그토록 열심히 준비했던 내세의 삶이

이렇게 고스란히 전시될 줄 알았을까.

죽음 후의 삶을 준비하는 시간에

현재를 더 즐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지만..

덕분에 이렇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어쩌면 이게 그들의 죽음이

새롭게 가져다준 의미가 될지도 모르겠다.




>> 자세한 전시 후기 

https://blog.naver.com/lovelylife7/223013613587